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츙(・8・)츙의 이웃사람이 체포되었다。계획대로 이 집을 손에 넣을수 있어서、츙(・8・)츙은 만족하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그것은 가혹한 현실을 츙(・8・)츙에게 요구하는 것이었다。
집을 손에 넣은지 며칠 뒤。
「집 넓어졌다 츙。 그래도 히나츙 없어져서 쓸쓸하다 츙…」
그렇다、새끼를 잃은 외로움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더구나 집이 넓어진것도、그 상실감을 더했다。집안 어디에 가도、거기 있는 것은 자신 뿐이다。히나(・8・)츙이 죽었을때 당장엔 「새끼따위 얼마든지 낳을수 있다」고 생각했던 츙(・8・)츙이지만、막상 없어지고 보면 그 사실에 가슴이 에는것같다。
「빨리 타마츙낳자 츙」
알을 낳지 않으면 새끼가 부화할 일도 없다。그렇게 된 이상、지금 츙(・8・)츙은 알을 낳을수밖에 없다。눈을 감고 「허너카츙」의 모습을 떠올려본다。그러나 어떻게해도 상상속의 「허너카츙」은 희미하기만 할 뿐이다。그러는 와중에 츙(・8・)츙은 잠들어버렸다。
「뿌와-오」
그 후로 츙(・8・)츙은 하루 종일 자고 있었다。역시 히나(・8・)츙이 눈앞에서 죽임을 당한건 츙(・8・)츙을 지치게 만들기 충분한 일이었을 것이다。동시에、자신의 「만츙」에 이상을 감지했다。
「만츙 꼼지락꼼지락 한다 츙。 타마츙 나온다 츙!」
아무래도 「허너카츙」의 태몽을 본 모양이다。
「츄우우우우우우우웅!」
뽁 하는 소리와 함께、알이 나왔다。전처럼 츙(・8・)츙의 털과 같은 색깔이다。
「됐따 츙! 나와따츙!」
언제나 부르던 「기쁨의 노래」를 부르면서、츙츙은 알 주변을 폴짝볼짝 돌면서 춤추기 시작했다。지능이 낮다고 하는 츙(・8・)츙인데도、이제 겨우 혼자가 아니게됐다는 안도감은 있었다。그러나 알 주변을 돌던 츙(・8・)츙은 갑자기 춤과 노래를 멈췄다。
「타마츙의 얼굴이 이상하다 츙!」
일반적으로 츙츙이 낳은 알 껍질엔 츙(・8・)츙의 얼굴과 똑같은 무늬가 있다。그러나 이 달걀의 얼굴은 왼쪽 절반이 없었다。이 츙(・8・)츙에게 이런 알이 나온것은 처음이다。놀랍고 당황스럽다。
「타마츄웅! 타마츙 얼굴은 어딨어 츄웅?」
알을 굴리면서 얼굴의 나머지 부분을 찾는다。그러나 계속 굴려봐도、알의 얼굴은 절반밖에 없었다。
「…찜찜해도 어쩔수없다 츙! 츙츙은 타마츙만 태어나면 된다 츙!」
신경쓰지 않기로 하고、다시 노래하고 춤추기 시작한 츙(・8・)츙이었다。
그 후로 1주일간、츙(・8・)츙은 초조했다。
「어쨰셔 피요츙 안태어나츙!?」
얼굴 반쪽이 없는 알이지만、좀처럼 새끼가 부화하지 않는것에 흥분했다。자신이 잘 돌봤는데도 불구하고 여의치 않다。처음은 츙츙(・8・)츙도 、단지 피요(・8・)츙이 좀처럼 껍질을 깨고나오지 않을뿐이라고만 여겼는데、그게 아닌것같다。
「못참아츙! 피요츙 빨리나와츙!」
울화통이 치민다。츙(・8・)츙은 자기 발톱이나 부리를 써서 알을 약간 깨기로 한다。
「피요츙ー! 대답해츙!」
금이 간곳에서 알에다 대고 호소해 봤지만 대답은 없다。이건 정말 이상하다。
「이상해츙…!피요츙 지금 구해쥴게츙!!」
안의 새끼한테 뭔가 일이 났다고 여긴 츙(・8・)츙은 、힘을 주고 알에 부리와 발톱을 꽂는다。
그러길 몇분、츙(・8・)츙은 알을 계속 쪼았다。마침내、알껍질이 깨졌다。
「피요츄ー…츙!?」
안을 츙(・8・)츙은 놀란 나머지、다리에 힘이 풀렸다。
「거짓말츙…。츙츙의 히나츙…。다시 보쟈 츙!」
정신을 차리고、다시 알을 들여다본다。
「삐이이이잇!!!」
무정하게도、현실이 박두해왔다。알 안에 있던것은 분명 히나(・8・)츙이긴 했다。그런데 알껍질에 있던 얼굴과 마찬가지로 몸의 왼쪽 절반이 없다。중심부부터는 내장과 뇌、뼈가 드러나있었다。인간의 언어로 말하자면 기형아였다。
「쮸오오에에에에에에엑!?」
엄청난 충격에 츙(・8・)츙은 구토했다。몸길이 30센치 정도되는 츙(・8・)츙의 토사물은 양은 물론이며、그 냄새도 지독했다。
「냄새나츙!」
그렇게 외치며 츙(・8・)츙은 알 곁을 지나갔다。그리고、원래 있더 자기 둥지로 가서 그냥 누워버렸다。
「이상해츙…。츙츙은 잘못한거 없다 츙…」
꺼이꺼이 울면서 츙(・8・)츙은 잠이 들었다。
공교롭게도 이날、그때까지 「개체수가 적다」는 이유로 보호대상으로 지정됐던 츙(・8・)츙이 「배설물로 주민피해가 막심하다」는 이유로 、보호대상에서 제외됐다。
츙(・8・)츙의 개체수가 급격히 늘은 것이 원인이었다。
「이웃」이 체포된지 1개월 후。
기형 히나(・8・)츙을 낳은 이후 기운이 다 빠진、츙(・8・)츙은 하루종일 잠만 자면서 보냈다。모처럼 손에 넣은 큰 집도 활용하지 못하고 있었다。사실 필자가 보기엔 츙츙이 건강할 때 조차도 그 집을 제대로 활용할수 있었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만・・・。
「뿌와ー오」
일어나면서 한 하품도 꽤 쇠약했다。그리고 이날、벌써 또 하나의 냉혹한 현실이 츙(・8・)츙을 엄습해왔다。
「배츙 고프다 츙…」
그렇다、공복이다。「이웃」이 없어진다는 것은 사료를 줄 사람이 없어진다는 뜻이기도 했다。「이웃」이 체포되던 날에 줬던 음식을 조금씩 먹어왔지만、마침내 그것마저 없어지고 말았다。쉬어서 악취가 풍기는 마지막 한조각을 츙(・8・)츙이 먹은것은、이미 3일전이었다。
「치즈케이크 챶쟈츙…」
오랬동안 떠나지 않았던 거처를 벗어나、집안을 찾기시작한다。
「여긴 빨리 지나가자츙…!」
지난번의 기형 히나(・8・)츙의 시체가 들어있는 알 곁을 빠른걸음으로 지나간다。그날부터 츙(・8・)츙은 기형히나(・8・)츙의 악몽에 시달렸다。허기에다 수면부족이 겹쳐져서、츙(・8・)츙은 만신창이였다。
집안을 찾아보았지만、먹을 만한 것은 아무것도 발견되지 않는다。그런 츙(・8・)츙이 마지막으로 간 곳은 부엌이었다。
「츙…츙…」
지친 츙(・8・)츙은 뒤뚱거리며 냉장고로 향했다。일찍이 한번 이 집에 몰래 침입했을 때 「이웃」이 여기서 먹을것을 꺼내는것을 본적 있어서다。
「여기 치즈케이크 있는데 츙…」
어떻게든 냉장고에서 먹을것을 꺼내기로 한 츙(・8・)츙이었지만、어떻게 냉장고를 열수있는지는 잊어버렸다。
「츄우우우웅! 츄우우우웅!」
쥐뿔도 모르는 츙(・8・)츙은 냉장고위에 올라가면 뭔가 얻을수 있을거라 여기고、짧은 날개를 퍼덕거렸다。그러나 애초부터 날수없는 데다, 배까지 고파서 힘이 닿질 않는다。
「츙…츙…」
뭄도 마음도 만신창이가 된 츙(・8・)츙은、냉장고에 기대서 자기로 했다。다음에 눈을 뜨면、냉장고 위로 날아갈 수 있을 것이다。그렇게 생각하면서。
그리고 이날、정부에서 「츙(・8・)츙 구제령」을 발표했다。보호지정을 해제했는데도 폭발적인 속도로 번식한 결과、배설물에 의한 환경 파괴를 지켜볼수 없어서였다。 하지만 그뿐만이 아니다。츙(・8・)츙에 의한 기물손괴도 피해가 막심했던 것이다。그 두가지를 이유로、마ㅣ침내 당국에서 구제령을 발표한 것이다。드물게、여야 모두 이 의결에 찬성 표를 던졌다。
츙(・8・)츙은 꿈을 꾸고 있었다。
「츙? 여긴 어디츙?」
주변을 돌아보니、거기는 낯익은 자기둥지였다。곁에는 죽었을 히나(・8・)츙이 숨을 쉬고 있다。
「히나츙!!!」
기쁜 나머지、츙(・8・)츙은 히나(・8・)츙에 달려들어 와락 안았다。그러나、예상밖의 힘으로 히나(・8・)츙에게 내동댕이 쳐졌다。
「시져! 시져! 마마칭은 히나칭을 버려써칭! 져리가칭!」
예상못했던 히나(・8・)츙의 말에 츙(・8・)츙은 쇼크를 받았다。
「그런…。츙츙 용서해줘 츙! 뭐든할게츙!」
도게자라도 하는것인지、머리를 땅에 댄다。
「시져! 시져!」
그러나 히나(・8・)츙의 반응은 매몰찼다。그대로 히나(・8・)츙은 빛속으로 사라졌다。
슬픈 나머지、츙(・8・)츙은 그 곳에 우두커니 서있기만 했다。
「어이」
어디선가 「이웃」의 목소리가 들렸다。츙(・8・)츙이 거기로 가보니、거기는 「이웃」의 모습이 있었다。
「제발츙! 뭐라도할테니까 용서해줘츙!」
츙(・8・)츙은 방금처럼、다시 도게자를 하는듯한 몸짓을 했다。
「안된다」
「이웃」의 반응도、히나(・8・)츙의 반응처럼 매몰찼다。
「니가 싸가지없게 굴었기때문에 이모양 이꼴이 된것이다。이제와서 용서한다는건 말이 안되지」
그때 츙(・8・)츙은 생각이 났다。「이웃」의 「니 딸래미가 냉장고를 똥천지로 만들어버렸잖아」라고 했던 것을。자기는 괜찮다고 생각하고 넘겼던데서 이런 사태가 발생했다는 것을。그래서 「이웃」은 츙(・8・)츙에게 등을 돌린것이다。
「잘못했다 츙! 용서해라 쮸우우우웅!」
츙(・8・)츙이 아무리 외쳐도 「이웃」의 등은 멀어질 뿐、그렇게 사라져갔다。
「츙츙한텐 이제 아무도 업셔츙…히나츙…미안해츙…」
츙(・8・)츙은 절망의 늪에 빠졌다。모든 것은 자기가 초래한 거라고 후회하고 있다。그러나 때는 늦었다。그 꿈이 츙(・8・)츙의 마지막 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