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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레나 로봇

EgoDeath 2016. 2. 29. 00:43

하나요에요。오늘은μ’s의 멤버로 야자와 니코랑 아이돌숍에 왔답니다。

  「으그그、고민된다。역시 이걸로 할까、아니、저것도 좋은데…」

   니코는 어느 아이돌굿즈를 살지 망설이는 모양이에요。저도 그렇지만、니코는 엄청 아이돌을 좋아합니다。아이돌에의 열정과 지식은 저보다 훨씬 뛰어나요。그런 니코랑 얘기하다가 아이돌 관련 화제가 나올때면、언제나 대화가 달아올라 시간 가는줄을 모른답니다。린쨩과 같이 있을때와는 또 다른 재미가 있어요…。

  「정했어、이거다!니코니의 아이돌스피리츠가 이걸 고르라고 하고있어!」

   티셔차로 할지 머그컵으로 할지 고민하던 니코쨩은、결국 머그컵으로 정했습니다。둘 다 니코쨩이 좋아하는 아이돌 사인이 새겨진 건데요。누군지는 몰라도、니코가 아이돌를 목표로 하는 계기가 된 아이돌인것 같지만、아마 남친과 연애하는 사진이 유출되는 바람에 은퇴한 아이돌이었던 걸로 기억해요。

  「마음같아선 다 사버리고 싶지만、지갑사정이 여의치않네。여기는 레어아이템도 많고、굿즈라는게 먼저 사는 쪽이 손해긴 하지만…」

   그렇게 말하며 니코는 계산대로 갔습니다。그래요、아이돌굿즈 수집은 돈이 많이 드는 취밉니다。이렇게 말하는 저도 사실은 、용돈이 부족해서 그토록 원하던 굿즈를 울면서 포기한적도 많아요…。코토리처럼 아르바이트를 하는것도 방법이지만、동생들을 돌봐야 하는 니코에게는 어려운 선택입니다。최근들어 μ’s의 연습일정도 바빠졌기 때문에、물품 구입은 계획을 세워서 해야할 일이 됐습니다。

   그런걸 생각하는 사이에、계산을 마친 니코가 돌아왔습니다。보고있는 저도 절로 행복해지는 그런 미소입니다。누군가를 미소짓게 하는 것이 진정한 아이돌…그런 의미로는、니코가 좋아하는 아이돌은 진정한 아이돌이겠지요。저도 스쿨아이돌의 멤버니까 그런 아이돌을 목표로 하고 싶습니다。

  「여기라면 배치도 안성맞춤이네。흐흐、또 부실에 놓을 콜렉션이 늘어났어」

   니코는 그날 산 머그컵을 아이돌연구부 부실에 진열하고 있습니다。집이 아니라 방에 장식하는 이유는、모두들 이걸 보고 일류아이돌을 목표로 하는 격려로 삼으려고 하기 때문이라고는 합니다。그런 점은 선배답네요。아니면、언니답다고 하는게 맞으려나요。

  「니코치、또 아이돌굿즈 샀나?」

  「에에、그래。그것도 일류 아이돌에의 한걸음이야。일류 아이돌 굿즈를 가까이 두는 것만으로도 일류기운이 몸에 붙는다는 거지.」

  「진짜냐ー?」

  「스피리츄얼하네!」

  「호노카쨩。그건 내 대사데이!결정적대사를 훔쳐가는 아는 만질만질한다이기야~」

  「붸에에!?」

  「호노카、내것도 훔쳐가지마!」

   니코쨩 굿즈로 가득찬 부실에는 오늘도 모두의 웃음꽃이 핍니다。그런 매일이 언제까지나 계속될거라고 믿었답니다。

   그런데 그 방에서 큰일이 났습니다。 그날도 언제나처럼 연습 전에 부실에 들렀는데, 그 부실이 엉망진창이 되고 만 겁니다。 처음에는 도둑이라도 왔다갔던걸까하고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야생 츙츙이 창문으로 숨어들어버린 것 같습니다。 방에는 자주 과자가 놓여 있었기 때문에, 그걸 노린 듯해요。 불행하게도 그때는 코토리가 멤버들을 위해서 만들어 준 마카롱이 놓여 있었습니다。 최근은 여기뿐만 아니라 다른 동아리 부실에서도 비슷한 피해가 이어지고 있는 것 같아서 어쩌면 학원 안에 츙츙의 둥지가 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뭐、뭐야이거…。부실이、내、내 굿즈가…」

   그 사건으로 가장 쇼크를 받은 사람은 다름아닌 니코입니다。츙츙들은 먹을 것을 찾아 여기저기 휩쓸고 다니고、그 바람에 아이돌굿즈가 망가져버린 겁니다。A-RISE 브로마이드에는 크게 할퀸 자국이 났는데, 이 포스터는 무려 결성 초기 라이브에서 한정 판매된 초 희귀템이라 니코의 자랑거리였습니다. 언제나 깨끗이 정돈되있던 DVD코너는 똥으로 지저분해졌고, 얼마 전 구입했던 머그컵도 선반에서 떨어져서 산산조각 났습니다.

  「내、내가 이제까지 모아왔던 굿즈가…한순간에…에…」

   니코는 그 자리에 주저앉아 울어 버렸습니다. 언제나 다부지게 굴던 니코쨩마저도 소중한 굿즈가 깨지는 것은 참기 어려웠나봐요. 니코쨩의 마음은 내게는 아프게 다가왔습니다. 노조미랑 마키가 중심으로 니코쨩를 위로했는데 언제나 보이던 그 밝은 표정도 온데간데 없습니다.

   이번주말에는 인터넷에서 화제인 초 레어템으로 가득한 아이돌숍에 갈 예정이었지만、그것도 취소되었습니다。주말에는 저 혼자서 가게 됐어요。
    가게는 생각보다 아담했고 점원은 계산대에 있는 젊은 아가씨 뿐입니다. 저 외에는 손님도 없었어요. 정작 상품조차도 그리 종류가 다양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유독 저의 시선을 끈 상품이 하나  있었습니다.

  「이건…피규어인가?」

   우연히 눈에 들어온 전시용 유리 케이스、그 안에 A-RISE의 토도 에레나를 본 떠 만든 큰 인형이 장식돼 있었습니다。피규어라기보다는、인형에 가깝겠지만요。대충봐도 50㎝정도로 큰 모형입니다。지금으로선 스쿨아이돌상품도 상당한 종류가 나와 있습니다만、이런 것까지 나와있을줄은 몰랐습니다。역시 A-RISE、인기는 무시무시하네요。

  「어때요、처음보시죠? 다른 집에는 없는 휘귀상품이에요」

   우두커니 인형을 보고 있던 저에게 점원이 말을 걸어왔습니다。점원의 말에 따르면、그 인형은 시험제조단계에서 공장이 부도가 나는 바람에、여기있는 인형만 유일하게 남았다고 합니다。

  「어떠세요。이렇게 보게되신것도 인연인데、사가시는건?」

   점원의 말에 저는 고민이 됐어요。분명 레어템인것은 확실합니다。A-RISE의 인기를 생각해보면、나중에 프리미엄이 붙을수도 있습니다。게다가、이 인형은 조금 데포르메화 된 것이 귀여운 구석이 있고、부실에 갖다놓으면 니코쨩의 기분도 풀릴지도 모르니까요。

  「아아、가격때문에 그러시는군요?그러면、대충 이정도 가격이면 괜찮으시겠어요?」

   그렇게 말하고는 점원은 메모지에 가격을 적어 보여줬는데, 저는 놀랬습니다。겉모습에 비해서 가격이 엄청 쌌거든요。

  「이 가게도 이번달까지만 하고 정리할 참이에요。부모님이 하시는 사업을 물려받게 되서 이 아이돌숍도 계속은 못하게 됐고、솔직히 넘겨드리기는 아까워도 그렇다고 계속 두자니 저한테도 짐만 돼서요。말하지면 점포 정리세일인 셈이죠!」

   이 가격이면 제 용돈만으로도 아슬하게나마 살 수 있을것 같습니다. 모처럼만의 기회입니다. 저는 바로 지갑을 꺼내서 인형을 샀어요.



  「A-RISE인형이에요? 꽤 잘 만들었군요」

  「하라쇼ー!꽤 무겁네。이거 재료가 뭐지?」

  「쇼핑 한번 잘했네、하나요」

   저와 니코는 함께 인형을 부실에 진열했습니다。모두 귀한 에레나쨩의 인형에 흥미를 보입니다。니코쨩도 기분이 나아진 모양입니다。큰 맘먹고 사 온 보람이 있었어요。

  「어?얘들아、이거 좀 봐!」

   인형을 만지던 호노카가 갑자기 큰 소리를 냈습니다。무슨 일인가 싶어서 다들 호노카 주변에 모여듭니다。

  「봐、이거。뭐가 스위치같은게」

   확실히 호노카말대로、에레나의 등에 스위치같은것이 있습니다。

  「이런거 보면 누르고 싶단 말이징~」

  「호、호노카!폭발할지도 모르잖아!?」

  「아니、에리치。폭발같은건 안하니까네…」

  「스위치 온!」 

   걱정하는 에리쨩을 무시하고 호노카쨩은 스위치를 눌러버렸어요。그 순간、에레나쨩의 눈이 번쩍 빛났습니다。

  「…절전모드 해제。인공지능 모드 가동。삐빗」

  「마、말한거야 지금!?」

   뭔가 에레나쨩이 갑자기 말했어요! 스피커가 들어간 봉제 인형은 흔한데 그거랑 같은 구조 아닐까요?

  「뭐、뭐가 움직였어!」

  「활동영역에서 청소를 시작합니다。손님접대 기능 개시。기기깅」

  「냥ー!팔이 걸레로 바뀌었다냥ー!」

  「하라쇼ー!일본의 로봇공학기술이 이 정도까지였을 줄이야!」

  「스피리츄얼、아니、하이테크놀러지ー구마…」

   아무래도 에레나쨩은 고철인형이 아니라 최첨단 로봇이었던 모양입니다。이런 로봇이 어째서 아이돌숍같은 곳에 놓여있던 걸까요…。어안이 벙벙한 우리를 뒤로한 채、에레나인형은 청소를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부실에 특이한 친구(?)가 늘었습니다。에레나쨩은 체구도 작은데 청소도 잘하고 차도 잘 끓이고、기계음성으로 이야기도 잘하고 시켜놓으니까 못하는게 없습니다。μ’s 모두들 에레나인형에 푹 빠졌습니다。특히 호노카쨩과 린쨩은 연습시간에도 에레나인형에 말을 걸 정도로 맘에 들어하는 눈치입니다。니코쨩도 예전처럼 쌩쌩해졌답니다。당연히 에레나쨩 덕분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언제나처럼 부실에 들어온 우리는 깜짝 놀랐습니다。바닥에는 츙츙 시체가 나뒹굴고 있었거든요。표정하나 바뀌지 않고 츙츙 시체를 버리는 에레나인형에게 이유를 물어보았습니다。

  「에레나쨩、어떻게 된거야…?」

  「활동영역에서 발견된 장애물을 처리하였습니다。처리내역에 관해 영상을 통해 설명하겠습니다」

   에레나쨩의 눈은 카메라가 달려 있어서, 프로젝터처럼 녹화한 영상을 벽면에 비추었습니다.우리는 숨을 죽이고 벽면의 영상을 쳐다봤습니다.

   벽에는 에레나쨩의 시선으로 녹화된 방의 영상이 흐르고 있습니다. 영상의 시선이 부지런히 움직이는 걸로 봐서 에레나쨩은 언제나처럼 방 청소를 하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잠시 후 종소리가 들려오는걸로 봐서 에레나쨩은 영상뿐만 아니라 녹음도 가능했던 모양입니다. 아무래도 에레나쨩은 최첨단인형입니다.

  「동경시 기준으로 정오。청소완료를 위해 원위치로 복귀」

   영상이 찍힌 시간은 점심시간인 모양입니다。아까 종소리는 오전수업 종료를 알리는 학교종소리였던 걸까요。그때、종소리에 섞여서 새된 소리가 들렸습니다。

  「츙츙。배고프다츙。치즈케이크 챶아츙!」

  「마까용、마까용!」

  「여기라면 달콤한거 있다츙。빨리 챶아츙!」

   에레나의 시선이 소리나는 곳으로 향합니다。소리의 주인은 츙츙이었습니다。전에 코토리가 놓아둔 간식을 먹더니 맛들여서 이번에도 들어온걸까요。영상을 보니 창문에서 차례차례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활동영역에 침입자발견。위성인터넷 접속。필요정보 다운로드。삐삐빗」

  「츙?치즈케이크도 마까용도 없셔츙!」

  「잘 챶아봐츙!」

  「히나츙들 배고파츙! 빨리 챶아츙!」

  「목표의정보 획득성공。대상은 トリモドキ目ノウトロ科、일명 츙츙。국제적으로 박멸대상인 해로운 조류。전투능력은 전무。我ガマスター、μ’sニトッテ有害。直チニ駆除スル」

   에레나쨩은 츙츙 무리에 다가갑니다。

  「츙? 넌 누구츙?」

  「사람 아니다츙。안무섭다츙」

  「방해하지마라 츙!」

   츙츙 한마리가 에레나에게 다가오더니 날개를 펼쳐 위협하는것 같습니다。그 순간、츙츙은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삐-----잇!?」

  「근접거리에 블레스트 파이어 발사。대상은 절명。대상개체는 1마리 절명 확인」

   무려 에레나쨩의 흉부에서 불꽃이 나간 겁니다! 이쯤되면 전투 병기입니다...당연히 츙츙은 통구이가 된 채로 꿈틀하지도 않습니다.

  「츙!?친구츙 죽었다츙!」

  「용서못한다츙! 친구츙의 복수다츙!」

    이제 나머지 한마리 츙츙이 에레나쨩에게 맹렬히 돌진하여 날개를 폅니다. 그런데 에레나쨩에게 닿은 순간에 절규하고 괴로워하며 뒹굴었습니다.

  「쮸야아아아악!? 츙츙의 귀여운 날개가~~~~~!」

  「본체에는 자유자재로 장착가능한 일본도가 있다。어리석은 것들。스스로 무덤을 파다니 가소롭기 짝이 없구나」

   츙츙은 날개에서 피를 줄줄 흘리며 고통스러워 하다가、에레나에게 머리를 짓밟혀 죽고말았습니다。

  「삣! 저녀석 위험하다츙!」

  「안되겠다츙! 도망가쟈츙!」

   친구가 살해당한 것에 겁먹은 츙츙들은 일제히 창문으로 도망치려는듯 했습니다。

  「어딜 도망가려고。자기폭풍(磁気嵐) 발동。기기깅」

   에레나쨩의 손에서 파동같은것이 나가는가 싶더니、도망가던 츙츙들 태반이 움직이지 않게 되버렸습니다。

  「츄ー웅!? 몸이 안 움직인다츙!」

  「츙츙은 먼져 도망간댜츙!」

  「삐이잇! 츙츙들 두고 가자마츙!」

  「에너지 집중、대상 이외에 예측피해 없음。디바이딩 드라이버 발동」

   강렬한 빛에 영상이 흐트러지더니、우리눈에 비친것은 피로 범벅이 돼 있는 수많은 츙츙의 사체였습니다。

  「활동영역 내 방해물 제거 성공。하지만、그 방해물 둥지가 가까이 존재할 84%。계속해서 소탕작전을 수행」

  「생존한 한마리에 발신기 부착 성공。목표의 둥지 위치를 위성인터넷으로 포착。기기깅」

  「목표지점을 포착。오토노키자카학원의 교정。즉각 소탕 수행」

에레나는 바닥에 나뒹굴고 있는 츙츙의 시체를 걷어차고 밖으로 나갔어요. 복도를 걷고 교정을 나갔는데 도대체 어디에 츙츙의 둥지가 있는 걸까요. 각부 활동의 피해가 연달아 생겨서 선생님들도 열심히 찾았다고 하지만 발견되지 않았습디다.

  「목표의 둥지를 지정。지금부터 소탕작전 수행」

에레나쨩이 멈춰선 것은 교사에서 멀리 떨어진 곳입니다. 눈 앞에는 낡아서 사용되지 않게 된 소각로가 보입니다. 설마 여기가 츙츙의 둥지일까요? 에레나쨩이 다가가자 소각로 속에서 뭔가 목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츙…。무서운 녀석이 왔다츙…」

  「마마칭、왜그럐칭? 친구칭들은 어떠케 된거야칭?」

  「히나칭의 마마칭은 어딧어칭?」

  「마뾰!」

틀림없이 츙츙들의 소리입니다. 이런곳에 둥지를 틀고 있었네요. 확실히 비바람도 견딜 수 있고, 눈에 띄지 않는 곳입니다. 아까 에레나한테 묻혔던 츙츙들의 새끼도 있죠, 소각로에서는 귀가 따가울 정도로 새된 소리가 울리고 있습니다. 에레나쨩은 츙츙들이 드나드는 구멍을 손으로 막았습니다.

  「섬멸대상 개체는 약 40마리 정도로 추정됨。여기서 전부 섬멸。하전입자포 맥스120%」

  「삐얘애애애애ㅐ애액!?」

  「앗、뜨거어치~~~~잉!」

  「삐、삐요~~오!?」

  굉음과 함께 츙츙들의 절규가 울렸습니다. 1분 가량 지나자 에레나쨩은 구멍에서 손을 뗐습니다. 아마 안에 들끓던 츙츙은 모두 소각되어 버렸겠지요. 다름아닌 둥지가 소각로가 된 채 통구이가 되다니 뭐라고 말할 수 없는 운명의 아이러니입니다.

  「목표 섬멸 완료。즉시 부실로 복귀, 청소 재개」

녹화된 영상은 여기까지였습니다. 에레나 쨩이 사실은 다양한 살상 기능이 보유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에 부실에 두는 걸 반대한 멤버도 있었지만, 츙츙 섬멸에 기뻐한 니코가 억지로 밀어붙인 결과 오늘도 에레나쨩은 방에서 청소를 하고 차를 타 주면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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