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츙(·8·)츙은 밤이 되면 호노카가 상쾌한 얼굴로 희미하게 뺨을 붉게 염색한 채로 방에 들어오는 것이 신기했다.
츙(·8·)츙 "허너카츙, 어째서 항상 빨개져서 방에 들어오는 거야 츙?"
하면 호노카는
"목욕이야"
라고 답했다.
츙(·8·)츙 "목욕?"
호노카 "응!물을 적셔서 몸을 씻고 하루 종일 쌓인 피로를 푸는 거야!츙(·8·)츙들은 목욕하면 안되지만"
안 된다고 하면 괜히 하고싶어져 버린다. 츙(·8·)츙은 그날 밤 "목욕"를 하룻밤동안 생각했는데 단세포인 것도 있어서 금방 잊어 버렸다.
다음날 츙(·8·)츙은 기적적으로 "목욕"을 생각해냈다.
호노카가 언제나의 시간에 방으로 나가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츙(·8·)츙 "찬스다 츙"
잠시 후 츙(·8·)츙은 "목욕"하러 들어가는 장소를 알아냈다.
사실은 호노카와 함께"목욕"하고 싶은 거지만 분명 화를 내고 쫓아내 버릴 게 뻔하다. 츙(·8·)츙은 호노카가 조용해진 뒤"목욕"에 몰래 들어가기로 했다.
자, 밤 12시가 되었을 무렵, 겨우 호노카는 잠이 들었다. 츙(·8·)츙은 "목욕"에 들어가기 위해서, 언제나처럼 9시에 자지 않고 열심히 12시까지 깨어 있었다.
그러나 먹고 자고 똥만 싸는 단순한 설계로 이루어진 동물인 츙(·8·)츙은 서는 것도 겨우 서있는 상태다. 거의 비몽사몽이었다. 히나(·8·)츙에게 가보니 완전히 잠들어 있다.
츙(·8·)츙은 자고 있는 히나(·8·)츙을 흔들었다.
츙(·8·)츙 "히나츙, 일어나츙"
히나(·8·)츙은 편안한 잠을 방해 받은 탓인지 기분이 안 좋다.
히나(·8·)츙 "양!양!히나츙은 목욕말고 자고싶어 츙!"
모처럼 즐거울(듯한)곳에 데려다주려고 하는데 이렇게 말하니 츙(·8·)츙도 흥미가 없어졌다. 게다가 츙(·8·)츙도 수면 부족으로 조금 짜증이 나고 있다.
츙(·8·)츙 "이런저런 말 하지 말고 일어나 츙!"
츙(·8·)츙은 히나(·8·)츙의 머리를 꽤 세게 때렸다.
히나(·8·)츙은 "삐요오!"라고 외치며 머리를 누르며 웅크리고 말았다.
츙(·8·)츙은 조금 걱정했었는데, 단세포인 뇌는 곧"목욕"에 대한 것으로 가득차 버렸다. 츙(·8·)츙은 "빨리 가 츙!"라며 히나(·8·)츙의 손을 잡고 케이지에 만든 비밀의 출입문으로 간다.
츙(·8·)츙은 아까의 비밀 출입구를 만들고 있었다. 장난쳤을 때는 호노카가 팬티를 주지 않아서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만들어 놓은 것이다. 바보같은 주제에 이런 부분에선 머리가 돌아간다.
츙(·8·)츙과 히나(·8·)츙은 마침내"목욕"에 이르렀다.
츙(·8·)츙은 간신히 한마리 지나갈 만큼 문을 열고, 히나(·8·)츙과 함께"목욕"속에 들어갔다. 케이지 속의 건조한 분위기와는 달리 좀 축축한 느낌이 든다.
츙(·8·)츙은 욕조에 올라가서 뚜껑을 열었다. 꽤 힘이 좀 필요했지만 이제부터 시작되는 즐거운 일을 생각하면 어찌되든 상관없다. 어쩌면 잠에서 반쯤 덜 깬 탓에 리미터가 빗나갔는지도 모른다. 잠시 후 히나(·8·)츙도 어느새 욕조를 기어올라왔다.
자,라며 츙(·8·)츙은 뛰어들려고 한다. 그러나, 조금 무서운 기분도 들었다. 그때 아까 때리고 만 것에 대한 사과로 히나(·8·)츙에게 제일 먼저의 도착을 양보해주기로 했다. 그러나 히나(·8·)츙은 "양, 양!"라며 하기 싫어한다. 다시 초조해진 츙(·8·)츙은 "빨랑빨랑 들어가 츙!"라며 히나(·8·)츙을 내던졌다. 퐁당, 소리가 난 후 즐겁게 첨벙첨벙하는 소리가 난다. 안심한 츙(·8·)츙은 자신도 안으로 뛰어들었다. 그러면 지금까지 경험할 수 없었던 따뜻한 감각을 느낄 터이다.
츙(·8·)츙" (이렇게 기분좋은걸 독차지하다니 허너카츙도 짖궂어 츙)"
츙(·8·)츙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옆의 히나(·8·)츙이 "괴로워 츙! 오보에유(?) 츙!"라고 말하는 것이 들렸다. 그러나 반쯤 잠이 덜 깬 츙(·8·)츙은 말은 들려도 그 의미까지는 이해할 수 없다.
츙(·8·)츙 "그러고보니 허너카츙은 이렇게 몸을 씻었지 츙"
츙(·8·)츙은 아까 히나(·8·)츙을 빠뜨리고 말았던 것을 사과할 겸 히나(·8·)츙을 씻어 주기로 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모래로 몸을 씻어온 바람에 물을 사용하여 씻는 방법을 모른다.
츙(·8·)츙 "어쨋든 이런 기분좋음을 몸이 알게 하면 되겠지 츙"
츙(·8·)츙은 히나(·8·)츙의 머리를 잡으면, 욕조에 가라앉혔다. 히나(·8·)츙은 꼬르르륵 소리를 내며 즐겁게 춤추고 있다. 그러더니 히나(·8·)츙은 순간 움직이지 못하게 되어 버렸다.
츙(·8·)츙이 신기하게 생각하고 손을 놓자 히나(·8·)츙은 배를 위로 향해서 떠올랐다.
거기서 츙(·8·)츙은 완전히 눈을 떴다.
눈 앞의 히나(·8·)츙은 아무래도 이상한 상태다. 공포심을 느낀 츙(·8·)츙은 "허너카츙, 도와줘츙!"라고 외치면서 필사적으로 날고자 한다. 하지만 원래 강한 것도 아닌데다 거의 날지 못하는 새라는 치명적인 스펙에 날개가 젖어 더 잘 날 수 없다.
그러는 사이 츙(·8·)츙은 피곤해서 날개를 움직일 수 없게 되었다. 그러자 얼굴을 욕조 위에 내놓고 있는 것도 못하게 되면서 이윽고 가라앉아갔다.
몇분 후 츙(·8·)츙도 히나(·8·)츙과 똑같이 배를 위로 하고 떠올랐다.
아마 히나(·8·)츙이 양!양! 한 것은 본능적으로 위험을 감지해서다. 호노카에 의해 응석받이로 자란 츙(·8·)츙은 동물로서 필요한 최소한의 본능조차 잃어버려말 그대로 먹고 자고 똥만 싸는 생물로 전락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