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의 분위기가 좋다. 나는 딸에게 졸라서 지역의 축제 행사장으로 향했다. 처음에는 딸에게 시키는 대로 걷고 있었지만, 나도 모르는 사이에 동심으로 돌아간 것이다. 어느새 내가 딸의 손을 놓고 걷게 됐다. 딸은 걷다 지쳤는지, 주도권을 빼앗긴 것이 마음에 안 들었는지, 심통이 나고 말았다. 좆됐다...라고 생각한 나는 뭔가 딸이 마음에 들어할 부분은 없는지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러나 타코야키 가게는 이미 갔고, 야키 소바도 그렇다. 사격도 접때 좋은 장난감을 못 얻어서 통곡한 이래 작은 트라우마가 되어 있다. 어떻게 하지 하고 쩔쩔매고 있을 때 한 포장 마차가 눈에 띄었다. 막사에는 "히나(·8·)츙 낚시"라고 쓰고 있다. 히나(·8·)츙? 그러자 아가씨가 "저거 하고 싶어"하며 내 손을 잡았다. 겨우 기분을 풀어줬나...나는 내심 안심하면서 그 낯선 마차에 다가섰다. "어서 오세요! 꼬마야, 히나(·8·)츙 낚시는 어때?" 아무리 봐도 축제일의 아저씨인 새로운 남자가 딸에게 말을 건넨다. 직업상인지 원래의 성격인지 나는 이렇게 말하는 남자를 싫어하지 않는다. "응, 하고 갈래!" 딸은 지갑에서 300엔을 꺼내더니, 남성에게 전달했다. 남자는 바늘과 실이 흘린 작은 막대기를 딸에게 넘겼다. 이것이 낚싯대 대용일 것이다. 나는 남자의 발밑의 상자를 들여다보다. 그리고 눈을 의심했다. 본적도 없는 생물이 꿈틀거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생물은 우왕좌왕하면서"마ー삐요!마ー삐요!" 하는 비명 같은 울음 소리를 내고 있었다. 나는 주인에게 물었다. "아저씨, 히나(·8·)츙이란 뭡니까?" 하면 주인은 "사실 나도 잘 모르겠더군요. 새인 것 같은데... 작년까지 한 금붕어가 이 여름에 죽어버려서요. 매입가가 싸니까 올해는 이것으로 하려고 생각했죠 " 라고 쾌활하게 웃었다. "음, 그래도 약간의 설명서는 받았으니까 최소한의 것은 알고 있는 거죠. 어쨌든 츙(·8·)츙라는 새(?)의 새끼인 거 같아요" 과연, 의외로 손쉬운 네이밍이다. 여기 주인은 계속한다. "이 히나(·8·)츙라는 것이 너무 응석받이라서요. 엄마 모습이 보이지 않으면 울어요 " "아. 그런데 물고기도 아닌데 어떻게 낚는거죠? 보아하니 먹이는 안 되는 거 같은데." 하면 주인은 약간 득의 양양한 얼굴로 "뭐, 보시면 알 거예요. 꼬마야, 낚싯바늘을 흘려 보렴" 딸에게 말했다. 딸은 시키는 대로 낚싯바늘을 히나(·8·)츙의 근처에 늘어뜨린다. 그러자 한마리 히나(·8·)츙이 "마ー삐요!"라는 울음 소리와 함께 낚시바늘을 물었다. 신기한 광경이다. 왜 스스로 낚싯바늘에 달려드는 걸까? 낚싯바늘에 걸린 히나(·8·)츙은 "삐요오옷!?"라는 울음 소리를 내면서 손발을 바스락거리며 움직였다. 그러나 혀에 바늘이 찔려 있다. 바늘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꼬마야, 흘리면 안 돼! 빨리 밥 공기에 넣지 않으면 혀가 찢어져서 죽는단다!" 주인의 말씀에 딸은 황급히 히나(·8·)츙의 입을 올리고 혀에서 바늘을 제거했다. 여자인데도 예전에는 낚시같은 아웃도어 스포츠도 좋아하던만큼 역시 솜씨가 좋다. 그러나 당황한 탓도 있었을 것이다. 아래 끝이 찢어진 것이다. 주인에게 밥그릇을 건네자 주인은 척척 비닐 봉지에 히나(·8·)츙을 담았다. 나는 들었다. " 어째서 이 녀석은 스스로 바늘에 뛰어드는거죠?" 하면 주인은 다시 득의 양양한 얼굴로 "사실은 이 바늘에 장치가 있거든요. 놈들의 엄마 냄새가 바늘에 배이도록 하는 거죠.그러면 이놈들은 바늘을 엄마라고 착각하고 뛰어드는 셈이예요." 그 후 저와 딸은 자리를 떠났지만 히나(·8·)츙 낚시로 충분히 즐긴 딸의 얼굴은 만족한 것 같았다. 내심 이 히나(·8·)츙은 금새 죽어 버릴 것이라고 생각했다. 금붕어도 그렇지만 사람에게 하루종일 찔려있는 동물의 스트레스는 인간에게 비할 수 없겠지. 그래서 금붕어 떠내기와 달리 히나(·8·)츙은 바늘로 찔리는 것이다. 더구나 이 히나(·8·)츙은 혀가 일부 잘려 있다. 그러나 나의 예상을 뒤엎고 히나(·8·)츙은 한달 후에도 살아 있었다. 잘린 혀는 물론 재생하지 않지만, 그럭저럭 산 모양이다. 나는 딸에게 물었다. "히나(·8·)츙은 건강하니?" 그러자 딸은 "응, 잘 지내. 혀가 끊어져 버려서 상당히 불안하지만 내 이름을 말하는 거 있지?" 놀랐다. 마치 잉꼬이다. 딸은 히나(·8·)츙에게, "더 커지고 아기가 태어나면 다시 히나(·8·)츙 낚시 하자?" 라고 말했다. 역시 모든 말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히나(·8·)츙은 "츙?"라고 중얼거릴 뿐이었다. 내가 말했다. "소중하게 길러라, 호노카"
덤 나는 츙(·8·)츙을 발견하자, 힘껏 잡았다. "이 똥새, 다시 도망치려 하다니!" 츙(·8·)츙은 "츙!?"를 외치며 내 팔을 열심히 쪼아보지만 조금 따끔하는 정도이다. 옛날에 지네에 물렸을 때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금붕어 떠내기 때문에 히나(·8·)츙 낚시로 전환한 당초부터 이 츙(·8·)츙이 도망가려는 것은 언제나의 일이지만 예전에는 히나(·8·)츙도 데리고 도망가곤 했다. 그러나 최근 그것은 포기한 것 같다. 자신의 아이를 버리다니, 심한 부모다. "어이, 빨리 알 낳으라고 이 똥새!" 나는 츙(·8·)츙을 자로 세게 때렸다. "삐이이잇!" 하는 비명과 함께 3개 정도 알이 나왔다. 이는 마치 자동판매기이다. 그 후 나는 바늘을 꺼냈다. 개수는 100개 정도 될까? 츙(·8·)츙의 얼굴이 공포에 일그러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오늘로 바늘이 다 떨어져 버렸어." 내가 그러자 츙(·8·)츙은 또 다시 도망치려고 한다. 진절머리 나는 놈이다. 내가 냄새를 배게 하기 위해서 바늘로 찌르는 바람에 츙(·8·)츙의 몸은 상처 투성이다. 게다가, 스트레스 때문에 곳곳의 털이 벗겨지고 있다. 솔직히 말하면, 100개도 바늘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다만 이 츙(·8·)츙을 보면 어떻게든 학대하지 않을 수 없다. 이 바늘을 10개 사용하면 또 새로운 바늘을 100개 만드는 것이다. 나는 츙(·8·)츙을 짓누르고 가급적 멀쩡한 부분을 찾아 바늘을 최대한 세게 찔렀다.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