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츙츙의 대모험

EgoDeath 2016. 2. 29. 00:10
계속 호노카의 방의 케이지에서 지내고 있던 츙(·8·)츙이지만 요즘 산책을 배웠습니다. 무엇보다도, 산책할 수 있는 범위는 호노카의 방에 한정되어 있고, 거기다 호노카가 안 볼 때 산책하는 것은 엄격히 금지되어 있었습니다. 호노카를 좋아하는 츙(·8·)츙이지만 가끔은 누구의 눈도 개의치 않고 산책하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그런 어느 날, 호노카가 가게를 보느라 나와 있을 때 츙(·8·)츙은 케이지의 구석 울타리가 허술해져 있다는 걸 알아차렸어요. 츙(·8·)츙은 "지금이찬스츙!"하며 케이지에 부딪쳐 보았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케이지의 울타리는 매우 쉽게 망가졌습니다.
문자 그대로 우리에서 벗어난 츙(·8·)츙은 기쁩니다!"퓨아 퓨아~라뷰라뷰~"라며 기쁨의 노래를 부르면서 당장 호노카의 방 속을 걸어다닙니다. 지금까지 익숙해진 광경도 자유의 몸으로 보면 신선하게 보입니다. 무엇보다 호노카에게 발견되는 것 아니냐는 긴장감이 적당한 스릴이 됩니다.
잠시 후 이번에는 방 밖으로 나가보고 싶어졌습니다. 방 밖은 호노카와 같이 있는 때에도 본 적이 없습니다. 호노카 말하길 "가게"에 츙(·8·)츙이 들어가면 엄마에게 혼난다는 것이었습니다. 츙(·8·)츙은 그것을 제지당하고 있어서 불만이었습니다.
평소 같으면 호노카의 방문은 닫혀있는데, 그 날의 호노카는 문을 완전히 닫지 않아 조금 틈이 열려 있었습니다. 츙(·8·)츙 정도 크기면 못 지나갈 것은 없습니다.
츙(·8·)츙은 어떻게든 틈을 들이대고 본적도 없는 광경에 대흥분입니다. "이제 츙츙은 뭐든지 할수있어츙!"라며 복도를 달렸고 계단도 쏜살같이 내려갔습니다. 계단은 무서지만 츙(·8·)츙의 호기심을 막기엔 부족했습니다.
이윽고 사람이 많이 있는 곳으로 나왔습니다. 이것이 호노카가 말하던 "가게"인가요? 물론 누군가에게 들키면 잡히니까 츙(·8·)츙은 기둥 뒤에 몸을 감춥니다. 그런데 이게 웬걸요. 어떤 사람이 츙(·8·)츙이 있는 쪽으로 왔습니다. 다급해진 츙(·8·)츙은 일단 바로 근처에 있는 문없는 방으로 도망갔습니다.
여기서도 츙(·8·)츙은 본 적이 없는 경치에 시선을 빼앗겼습니다. 바닥은 타일인데다 본 적도 없는 형태의 테이블 위에 불이 붙은 냄비가 뚜벅뚜벅 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그러자 또 다시 인기척이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다른 방으로 달아날 수 없습니다. 츙(·8·)츙은 순간 선반 뒤로 도망쳤습니다.
선반 뒤는 더럽고 어둡고 무서운 곳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나오면 확실히 사람에게 발견됩니다. 잠시 가만히 있을까도 생각했었지만, 계속 여기에 있는 것도 싫고, 어디 샛길은 없나싶어 츙(·8·)츙은 걸었습니다.
발밑이 불안정했지만 그래도 츙(·8·)츙은 계속 걸어갑니다. 그러자 불빛이 보였습니다. 샛길입니다. 츙(·8·)츙은 기쁨으로 그 불빛으로 뛰어나갔습니다.
그러자"와장창-!"소리와 함께 츙(·8·)츙의 발이 무언가에 걸리고 항상 츙(·8·)츙이 들어 있는 바구니보다 더 작은 케이지에 들어갔어요.. 츙(·8·)츙은 "츙!?"라고 외치는 동시에 넘어졌어요. 그리고 곧 발이 너무 아프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츙(·8·)츙의 빈약한 발에 뭔가가 박힌 것 같아요.
이제 이렇게 되면 잡혀버려도 상관없습니다. 츙(·8·)츙은 "허너카츙!살려줘츙!"이라고 외칩니다. 그러나 마침 바쁜 시간이었던 탓인지 츙(·8·)츙의 목소리를 알아채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밤이 되어 가뜩이나 어두운 선반 뒤는 더욱 어두워졌습니다. 츙(·8·)츙은 마침내 울어버렸습니다.
또 시간이 지나 한밤중이 되어버렸습니다. 츙(·8·)츙은 울다 지쳤지만, 다리 통증이 전혀 가시지 않았기 때문에 잘 수도 없습니다. 그러자 그 때 사람의 발소리로 보이는 소리가 들렸어요.
츙(·8·)츙은 마지막 힘을 모으고 "허너카츙!"라고 외쳤어요.
그러자 그 발소리가 그치고 이곳에 들르는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츙(·8·)츙의 뒤(즉 츙(·8·)츙이 간곳)에서 "무슨 소리지?"라는 사람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츙(·8·)츙은("허너카츙이다츙!")라고 생각했지만 아무래도 호노카의 목소리와 다른 기분이 듭니다. 그렇죠, 이는 호노카의 여동생 유키호의 목소리였습니다.
그러자 유키호는 "켁, 걸려있어!" 하면서 쏜살같이 뛰어나갔습니다.
츙(·8·)츙은("분명 허너카츙을 불러올거야츙, 살았다츙")라고 생각했습니다. 호노카에게 야단을 듣게 될 것은 확실하지만 일단 도움받는 것도 사실입니다.
잠시 후 다시 사람의 발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러나 그 소리는 한 사람 같아요. 유키호는 호노카에게 사정을 전했을 뿐, 호노카는 아직 안 온 걸까요?
그러자 츙(·8·)츙의 눈앞에 뭔가 막대기 같은 것이 내려왔습니다. 몽둥이라기보다는 작은 나뭇가지가 많이 뻗어 있는 듯합니다.
그러자 그 막대가 츙(·8·)츙을 밀기 시작합니다. 아무래도 뒤로 밀려날 것 같아요. 상처가 다시 자극받아 츙(·8·)츙은 "아파츙!그만해츙!"라고 소리 질렀습니다.
그러나 막대기는 그치지 않고 츙(·8·)츙은 금속제 상자 같은 것에 담겨진 후 이번에는 비닐 봉지에 떨어졌어요. 그러자 비닐 봉지의 입이 봉해졌고, 다시 어디론가 옮겨집니다. 잠시 후 츙(·8·)츙이 든 비닐 봉지는 더 큰 플라스틱 상자에 넣어지고 뚜껑이 닫힙니다.

답답하고 구린 상자 안이었지만 다음날 아침에 츙(·8·)츙은 왠지 살아 있었습니다. 이제 눈물도 나오지 않습니다.
그러자 갑자기 상자가 들어올려지는 감각이 있었습니다. 무슨 일인가 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뚜껑이 열려 뭔가에 빠뜨려졌어요. 다시 엎친데 덮친 격입니다.
몇시간이 지난 후일까요? 갑자기 햇빛같은 빛이 들어왔어요.
츙(·8·)츙은 "겨우 만나게 됐어츙!"라고 기뻐합니다. 그리고 "퓨아 퓨아~라뷰라뷰~" 하며 또 언제나의 기쁨의 노래를 부릅니다.
그러나 그 햇빛은 금방 막히고 말았습니다. 츙(·8·)츙은 다시 절망의 구렁텅이로 떨어집니다. 언제 여기서 나갈 수 있을까요?
그리고 츙(·8·)츙을 실은 쓰레기 차는 소각로에 향해서 보내졌습니다.

그 무렵 코우사카가가-
유키호 "언니..주방의 선반 뒤에 쥐 있어서 버렸어~"
호노카 "고마워, 요즘 쥐가 많지"
코우사카가가 요즘 쥐가 자주 나와서 쥐잡기작전을 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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