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츙츙의 여름

EgoDeath 2016. 2. 29. 01:07

"뿌와오...."
오후 3시, 어떤 공원 한구석에 있는 둥지에서 1마리의 피요츙이 낮잠에서 깨어났습니다.
계절은 초여름. 기상청의 장마 선언 후 약 1주일이 경과하고 햇빛도 기온도 오르막.
오늘도 건강하게 태양이 대지를 내리 쬐고 기온이 35도 가까이 상승했습니다.
피요츙은 둥지를 둘러보고 어미가 깨어 있지 않은지 확인합니다. 이 피요츙, 잠이 안와서 일러난 것은 아니고, 분명히 목적이 있는듯 합니다.
어미 새의 부드러운 잠자는 얼굴과 희미한 숨소리를 확인하고 일으키지 않도록 조용히 둥지를 출발했습니다.
피요츙이 향하는 곳은 공원 구석에 있는 모래입니다. 
이 공원에 사는 츙츙 무리들은 여기를 잘 지나다니는데 앞의 겨울에 태어난 이 피요츙에게는 아직 이르다는 판단에서 어미 새가 못가게 하는 것입니다.
"피요츙 솜털이 다 빠지면 엄마가 데려가 줄테니 가만히있어츙."
어미는 이렇게 말하며 피요츙을 부드럽게 쓰다듬어주지만 환성을 올리면서 모래위에서 전신을 움직이는 다른 츙츙들을 보고 있으면,
아무래도 동경이 생깁니다.
10분정도 걸어서 모래에 도착했습니다. 혼자 외출이 처음인 피요츙에겐 혼자힘으로 목적지에 도착한 것 자체가 큰 기쁨이었습니다.
피요츙은 도움 닫기를 하고 다른 츙츙들이 하듯이 목소리를 높여 모래에 뛰어 들었습니다.
"뿌와오!!!"
푹신한 모래에 머리부터 뛰어든 피요츙.
처음 경험하는 미립자의 부드러움, 어미새의 깃털과는 다르지만, 같은 안정감의 부드러움에 놀라움 .....
"삐!!!"
지글거리는 모래가 눈에 들어가 반사적으로 얼굴을 듭니다.
"삐욧!삐요!"
얼굴보다 딱딱한 발바닥조차 견디기 힘든 더위를 느끼고 본능적으로 위기를 헤아린 것 같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땡볕에 의해 천천히 가열 된 모래는 70도를 초과했습니다.
지난 겨울에 태어나 이번이 처음 경험하는 여름인 피요충이 이를 모르는 것은 당연하지만, 여름 모래는 성장츙에게도 힘든 일이었습니다.
깃털이 얇은 피요츙이 모래에 닿아 있으면 확실히 화상을 입고 만다는 것입니다.
"삐!!!"
발바닥에 꽂히는 것 같은 뜨거움에 신음하면서 피요츙은 필사적으로 다리를 움직여 모래밖을 목표로 합니다.
거기다가 태양이 기울어 피요츙의 진행 방향에 눌러 앉아, 피여충의 전신을 정면에서 격렬하게 내리 쬐고 있습니다.
피요츙은 전신에서 땀을 분출하며 열심히 다리를 아장,아장 걸어나갑니다.
그러나 아무리 움직여도 가까워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서서히 시야에 모래가 밀려 들어오고 있습니다.
"삐...삐..."
피요츙의 짧고 빈약한 다리 각력에서는 연일 폭염에 마른 푸석푸석한 모래길을 지나가긴 힘든것입니다.
게다가 다리를 움직이면 움직이는 만큼 모래가 풀리고, 한걸은 더 깊이 모래속에 가라 앉게 될 것입니다.
곧 다리 전체가 모래에 가라 앉게되고, 하복부가 모래에 닫게 되었습니다.
"삐!!!!!"
만츙같은 민감한 부분이 직접 가열 될 때마다 뛰어 오르는 것입니다 만, 부드러운 모래에 발이 얽어 가지고 도약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노력도 부질없고, 머지않아 꼬리 아래 까지 모래에 묻혀 버렸습니다.
"삐욧! 마삐요-! 마삐요-! "
뜨거움 뿐만아니라 아무리 저항해도 더위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에 직면하고 마침내 당황했습니다.
다르뿐만 아니라 양 날개도 펄걸거리며 모래에서 탈출을 시도하지만 그것 때문에 점점 몸이 모래 속으로 가라 않아갑니다.
또한 모래가 날아 눈에도 입에도 들어가서 피요츙은 눈물을 흘립니다.
"삐욧,삐욧.....마삐요-! 마삐요-!"
거칠게 열심히 어미를 부르지만, 둥지에서 떨어제 있는데다 낮잠이 한창이기 때문에, 어미의 귀에 닿지 않습니다.
"마, 마삐요! 마삐요-!!!"
그래도 피요츙은 하늘을 우러러보며 울기를 계속했습니다.
"마,삐요.....마삐요....."
열심히 울고 있는 피요츙이지만 처음 경험하는 여름의 더위에 체력을 강탈당할 뿐만 아니라, 모래와 햇빛에 의에 전신 곳곳에 화상을 입으니 그 울음소리는 점차 약해 흐릿해져갔습니다.
그때, 회색의 큰 구름이 몰려 왔습니다. 회색 폭신폭신하고 마치 어미 새와 같은 훌륭한 뭉게구름입니다.
순식간에 온 하늘이 구름에 덮여 피요츙을 굽고 있던 햇볕이 차단됩나다.
바람에 휩쓸려 구름이 태양을 숨기는 단순한 자연현상이지만, 생사의 경계에있는 피요츙에게는 어미 새가 자신을 도와준 것 같은 착각을 일어나게했습니다.
다시 함성에 힘이 넘쳐 있습니다.
"마.....마삐요!!! 마삐요!!! 마삐요------!!!"
"뿌와뿌와오...!? 피요츙!? 피요츙이 안보여츙!"
피요츙의 외침이 닿았는지, 충충이 깨어났습니다.
"피요츙!? 피요츙!? 어디간거야츙?? 간식 시간이야 츙! 대답해츄우웅!?"
이 츙츙에게 피요츙은 처음으로 자신이 낳은 새끼였습니다.
둥지를 헤쳐 피요츙을 찾고 있지만 전혀 없습니다. 둥지 밖으로 나가자 희미하게 피요츙의 발자국을 발견했습니다.
"피요츙에 발자국이야츙! 피요츙이 혼자서 산책간거야츙.....?"
츙츙이 발자국을 쫓아가려고 한 걸음 내 디딘 순간, 갑자기 하늘이 금빛으로 변하더니 반짝 천둥소리가 울렸습니다.
"삐이이이이! 무서워츙... 그래도 피요츙이 좀더 무서울거야 츙....... "
번개에 이어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곧 시야를 가로막는정도의 폭우가되고, 츙츙을 적시고 있습니다.
"피요츙!? 어디있어츙!!?? 대답해츄웅!"
모처럼 단서가 될 것 같앗던 발자국은 완전히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래도 츙츙은 굴하지 않고 온몸에 비를 맞으며, 공원을 배회하며 피요츙을 찾습니다.
깃털이 빗물을 머금은 탓에 몸이 무겁고 진흙 웅덩이에 몇번이나 발이 걸려 넘어지지만 사랑하는 피요츙때문에 일어납니다.
"피요츙이 사라졌어츙.... 빨리 피요츙을 찾아야해충 "
여름의 뭉게구름은 소나기를 가져온 것이지만, 피요츙은 그걸 알 리도 없고 방금 전에 자신을 뜨거운 지옥에서 구해준 부드러운 구름의 급변에 그저 당황합니다.
"삐요오!! 삐요오오!!"
굵은 빗물이 피요츙을 못박은 모래밭에 탁류를 만듭니다.
피요츙이 있는 곳은 피요츙이 난리를 친 바람에 주위보다 움푹 들어가 있엇기 때문에,모래 섞인 탁류가 피요츙에게 어쩔수없이 밀려 들어오고 있습니다.
"고붓, 마삐요! 마삐요옷!"
피요츙은 익사하지 않도록 필사적으로 위로 향하고 있지만 그탓에 굵은 빗방울에 얼굴을 부딪히고 구름 사이에 반짝이는 천둥이 싫어도 눈에 들어갑니다.
강렬한 빛과 굉음 돌풍에 의해 크게 흔들리는 나무 소리. 그리고 자신의 호흡을 위태롭게하는 물줄기에 동시에 습격당한 피요츙이 머리속은 공포로 물들었습니다.
"마...삐요! 마.......삐..요오오!"
눈을 굳게 닫고 귀를 막으며 필사적으로 어미를 부르지 만 빗소리와 바람 소리에 모두 지워져 버렸습니다.
"마......마...."
이윽고 탁수를 대향으로 삼키고 의식을 잃었습니다.
소나기가 그치고 나서 잠시 후, 츙츙이 모래까지 도착했습니다.
"뿌와뿌와...피요츙!?"
피요츙은 목 아래가 완전히 모래에 묻힌다가 물을 빨아 모래가 굳어진 탓에 전혀 움질일수 없게되어있었습니다.
"피요츙!피요츙!! 정신차려츙! 눈을떠츙!"
"마,마....."
츙츙에게 얼굴을 어루 만져지자, 피요츙은 희미하게 눈을 뜹니다.
"피요츙...피요츙..."
모래를 헤치고, 피요츙을 발굴하고 있습니다.
"마,마...." 
"피...요...츙....?"
피요츙을 안고, 츙츙은 마침내 피요츙의 상태를 이해했습니다.
모래에 묻혀 있던 부분에 화상물집, 흰 깃털은 피와 고름으로 얼룩지고 군데 둔데 피부마다 벗겨져있었습니다.
강한 햇빛과 번갯불을 계속 본탓에 다친 눈동자는 츙츙 쪽을 바라보고는 있습니다 만,초점이 맞지 않습니다.
탁수에 빠진 탓에 뇌에 산소가 돌고 있지 않고, 의식은 거의 없습니다.
졸규를 반복하는 바람에 목뿐만 아니라 호흡기 전반이 끊어지고 반쯤열린 입에서 희미하게 호흡하는 것만으로도 섬뜩한 소리를 연주했습니다.
그래도, 피요츙은 살아있었습니다.
"피요츙! 피요츙! 츙츙의 소중한 타카야모노!!"
"마...삐요.. 마...삐요.."
혼탁 한 의속 속에서, 어미새의 부름에 응한 피요츙. 충충이 두 눈어세 쏱아지는 굵은 눈물이 피와 모래를 씻어 더욱 안쓰럽게 합니다.
"이제 절대로 놓지않을거야츙...계속 엄마츙이 곁에 있어줄게츙!!!"
츙츙은 피요츙을 않고 걷지만 비의 기세는 아직도 격렬해 둥지에 돌아 가기 전에 나무 아래에서 비를 피하기로했습니다.
이 공원에서 가장 큰 잎이 무성한 나무 입니다.
"뿌와.....살아다츙....츙츙하우스로 돌아가면 금방 치료해줄게츙.... 좀더 기운내츙...."
좋은 나무 뿌리에 앉아, 긴장이 처진 순간, 납색의 구름을 찢고 대형번개가 쳐서 공기뿐만 아니라 대지도 흔드는 정도의 굉음이 울려 퍼졌습니다.
그리고 천둥소리에 비하면 희미한 소리에 불과했지만 2마리의 절규가 울려펴졌습니다.
"츄우우우우우우웅!!!!! 삐이이이이이이이!!!"
츙츙들이 몸을 쉬고있던 나무에 벼락이 떨어진 것입니다. 높은 곳에 맞는 번개의 특성을 알리가 없고, 또한 벼락에 맞아 곧 츙츙들은 통구이가되어버렸습니다.
강렬한 광선에 의해 노릇 노릇하게 구워 졌기 때문에, 츙츙과 피요츙은 일체화되어 탄화하고 있었습니다.
더위 소나기 그리고 번개.... 츙충들에게 여름은 시련의 계절입니다.
 그리고 여름이 막 시작. 앞으로 수십 마리의 츙츙과 히나츙과 피요츙이 어떤 삶의 드라마를 보여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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