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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마츙이태어나면바로갈거다츙, 그래서조금만여기있게해줘라츙..."
그렇게 말하고 츙츙은 날개를 맞추며 비는 듯한 행동을 하며 고개를 숙였다.
"제발부탁이다츙...!"
츙츙과 같은 생물이, 태어나는 아이 때문에 이렇게 필사적으로 되는 것이다.
자, 어떻게 ㅔ.
이따위 것에 어울릴 필요는 없다, 빨리 내쫓아 버리자.
"안 돼, 그냥 나가."
그렇다, 츙츙의 사정 따위는 아랑곳없다.
거기다 우리 마당에서 알을 낳겠다고? 농담이 아니라 여기서 산란을 허락하면 둥지를 틀어서 피해를 본 다른 집과 똑같이 될 수 있다.
"민폐라는건알고있다츙!조금만, 조금만도와줘라츙..."
츙츙은 더욱 깊이 고개를 내려뜨린다.
"타마츙은오늘태어날거다츙, 그러면바로떠날거다츙, 그러니제발, 부탁이다츙!부탁한다츙!"
몇번이나 몇번이나 고개를 숙이고 있는 츙츙의 눈에는 어느덧 눈물이 글썽였다.
"지금밖에나가면, 분명히타마츙을낳을수없다츙... 제발, 제발부탁이다츙!"
이것은 정말 처절하게 보이고, 그 필사적인 모습을 보고 있으니 정말로
"짜증나..."
"츙!?"
정말 짜증난다는 생각을 내뱉듯이 한 말에도 츙츙은 꿋꿋하다.
"너의 알같은건 나에게는 어찌되든 좋다구, 썩 나가라."
나의 최후 통보를 받은 츙츙은 사형 선고를 받은 듯한 표정을 지었다.
"삐이이이?그렇게말하지마, 부탁이다츙! 부탁한다츙! 타마츙이죽는다츄우우우우우웅!"
그리고 울부짖으며 츙츙은 나의 발밑에 매달렸다.
눈물을 폭포수처럼 흘리며 알을 낳는 장소를 제공해 달라고 츙츙하며 계속하고 있다.
"시끄럽구나"
내가 발을 털어내니 츙츙은 배를 위로 향하며 뒹굴하며 살짝 굴렀다.
"삐!?"
"알이 방해가 돼서 나가면 안 되는 거라면 이렇게 해 줄게!"
뿌리친 다리의 발끝을 그대로 가볍게 돌려서 츙츙의 배를 향해서 찌르기 시작했다.
나의 발끝이 츙츙의 아랫배에 박힌 그 때 불쑥 하는 부드러운 느낌속에서 부서지는 감각이 전해졌다.
"……츄?"
츙츙은 무엇이 일어났는지 이해 못한 것인지, 순간 정색하며 절규했다.
"츄삐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삐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
배를 누르고 괴로워하며 뒹구는 츙츙.
"츄기기...가...아...아……"
마침내 츙츙은 벌벌 떨면서 경련하고, 아랫배에서 피와 점액이 흐른다.
"츄우우우우우우우은?타마츙?타마츙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삐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
그것을 본 츙츙은 드디어 체내에서 알이 깨졌다는 현실을 인식했던 것이다.
"츄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웅!!츄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웅!"
츙츙은 한없이 울부짖는다.
그것이 통증 때문인지 태어날 알이 없어졌기 때문인지는 모른다.
그 비참한 모양을 보고 나는 언제부턴가 미친 생각이 떠올랐다.
"츄우우우우우우웅! 왜…왜. 왜. 왜!!"
츙츙은 피투성이가 되어 바닥에 엎드려서 외치고 있다.
그 목소리는 츙츙인 주제에 저주하는 듯한 무게를 담고 있다.
"맘대로들어온건츙츙이나빴어도...왜이렇게...타마츙...아 아아, 타마츙, 타마츄우우우우우웅!!삐이이이이이이---!!!"
츙츙의 입장에서 보면 인간의 형편에서 자라고 인간과의 관계에서 버림받고 정처 없이 같은 처지의 동료와 겨우 살던 곳에서 들개에 의해서 그 한때의 평온을 빼앗기고 동료도 잃은 데다가 자신도 부상당하고, 그래도 어떻게 아이를 낳겠다고 간신히 달아난 곳, 그곳에서조차 거부되어 아이는 태어나지도 못하고 죽은 것이다.
"츙…츙…타마츙...미안…"
다시보니 츙츙의 눈물로 웅덩이가 패어 있다.
아니, 눈물만이 아니다, 피와 점액도 들어차 있는 것 같다.
그것을 보고 나는 이렇게 말했다.
"기어이.. 더러운 물질로 집을 더럽히다니"
"츄...웅..?"
이런 일들을 겪으면서 더 찌그러진 생명의 잔해마저 더럽다고 단언된 츙츙은 이제 울상과 절망을 넘어선, 형용하기 어려운 표정을 지었다.
그 얼굴이 더 나의 가학성을 북돋운다.
"왜...모두…츙츙을이렇게괴롭히는거야츙?츙츙은...모두들과잘지내고싶은데츙..."
그 말은 나를 향해서 발사된 것으로 자기 자신이 태어난 세계의 부조리에 대한 한탄이었다.
하지만 츙츙이 무엇을 생각하고 있든 나에겐 관계 없다.
내가 생각하는 것은 복잡한 일은 빨리 없어지라는 것과 마당을 더럽힌 것은 더럽다는 것이다.
"이제 알겠지, 몇번이나 말하게 하지 마라. 니가 살 곳은 없어, 그러니까 빨리..."
나는 아까에 비할 수 없게 다리를 오므리고 축구공을 찰 때처럼 트랙을 질주했다.
"나가라!!"
"츄우우웅!?"
자신의 신체의 몇배의 크기인 한 인간의 진심어린 발차기다.
츙츙은 날아가고, 집의 문을 뛰어넘어 마침내는 도로에 쿵 하고 떨어졌다.
"츄...츄...츄..."
체내의 여러 기관이 망가진 듯한 츙츙은 숨을 할딱거리고 있다.
그러나 그 머리가 우연히도 이쪽을 향하고 있어 검은 눈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다음 순간.
도로를 달리는 트럭이 그 쨱쨱의 육체를 통째로 으깬다.
트럭이 지나간 뒤에는 원형을 남기지 않은 검붉은 음식물 쓰레기가 아스팔트에 달라붙어 있었다.
"..."
이렇게 우리 집에서 일어난 복잡한 일은 끝났다.
어쩐지 불쾌한 기분이 남은 것은 찌그러진 츙츙의 핏방울이 조금 우리의 문으로 튀어 있었기 때문일까.
뭐 그래도 일이 커지기 전에 해결했으니까.
그리고 나는 언제나의 생활로 돌아간 것이었다.